안토니오 이노키 VS 무하마드 알리, 농담으로 시작된 ‘세기의 대결’
안토니오 이노키와 무하마드 알리의 세기의 대결이 화제다.
안토니오 이노키는 역도산에 발탁돼 데뷔하게 된다. 이는 연수베기로 단번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김일 선수를 이긴 것으로 주목됐다.
두 사람의 대결은 세계적인 이슈로도 떠올랐다. 종목이 다른 두 선수는 어떻게 맞대결을 펼치게 됐을까.
일본아마츄어 레슬링 협회 회장을 만난 알리는, 자신과 붙을만한 동양선수는 없냐고 물었고 이는 일본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때 무하마드 알리에 도전장을 낸 선수가 바로 안토니오 이노키.
이노키는 몇해 전 레슬링 협회에서 퇴출된 상태여서, 신 일본 프로레슬링을 설립해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을 준비했다. 프로레슬러와 권투 선수가 맞붙는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하지만 무하마드 알리와 안토니오 이노키는 경기 전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노키가 알리의 펀치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이 모습을 본 알리는 경기 중지를 요청하는 순간 이노키가 알리에게 달려들어 경기를 끝내는 각본이었던 것.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각본과 전혀 다른 경기를 펼쳤다. 이노키는 경기 내내 바닥에 등을 대고 돌며 경기를 진행했다. 왜 두 사람은 다른 경기를 펼쳤을까.
무하마드 알리는 경기 전 이노키를 찾아 리허설을 요청했고, 이노키는 파이터 답게 진짜 싸움으로 승부하자고 선언한 것이다. 이노키는 짜여진 각본으로 경기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