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탄핵 후 첫 기자회견 <전문 포함>

문재인, 박근혜 탄핵 후 첫 기자회견 <전문 포함>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한민국은 통합의 길로 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무겁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심과 헌법은 일치했습니다. 헌법은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상식의 힘을 헌법적 가치로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국민들이 보여주신 절제력은 어떤 존경의 표현으로도 부족합니다. 훗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탄핵 이전과 이후로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절반 밖에 못 왔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 말고는, 정치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멉니다. 정권교체의 길도 간단치 않습니다. 절박한 마음을 더 모으고 모아야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로 가야, 명예로운 시민혁명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금까지의 절반의 승리가 촛불의 힘이었다면, 남은 완전한 승리는 온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우리는 상처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되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통합의 길로 가야 합니다. 타도와 배척, 갈등과 편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닙니다.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적 열망,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 모두의 소망 아래 하나가 돼야 합니다.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합니다. 통합이야말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결과물이어야 합니다. 또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통합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민주공화국 시민 모두는 민주적 헌법 절차에 승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통합의 출발입니다. 관용도 필요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절대다수 국민들이 탄핵을 반대했던 분들의 상실감마저 어루만질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입니다.
저부터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소외됨도 박탈감도 없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다시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것은 희망입니다. 단언컨대, 헌정 사상 초유의 이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첫째, 정치위기는 없습니다. 두 달의 선거기간 동안 우리 정치는 대단히 질서 있게 새로운 민주주의로 올라설 것입니다. 국정공백이나 정치혼란도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깊고 큰 저력을 믿어도 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대한민국은 강합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둘째, 안보위기도 막아내겠습니다. 안보와 국방에 관한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초당적 협력으로 단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오히려 저와 우리 당이 더 철저하게 적극적으로 챙기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단결과 자신감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셋째, 경제위기도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밖으로는,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이미 비상경제대책단을 구성했습니다. 경제현안을 아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도 전 세계가 보란듯이 거뜬히 극복한 국민입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는 이 중요한 과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기필코 더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정권교체를 거쳐 다시 새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영광의 시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