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소하는 은행점포와 현금자동인출기(ATM) 자리를 카드결제단말기(POS)가 대신하고 있다. 간단한 조작으로 POS단말기에서 자금 조회나 이체는 물론 다양한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또 ATM에서 하던 현금 인출도 편의점 POS에서 대신할 수 있다. 은행들의 POS단말기 활용 경쟁이 시작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POS단말기를 이용한 가맹점 전용 금융서비스 `IBK포스뱅킹`을 준비하고 있다.
POS 프로그램과 뱅킹 서비스를 통합, POS 단말기를 통해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이 빨라지면서 적자 점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POS뱅킹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IBK포스뱅킹은 자금 조회와 이체는 물론 급여지급, 수·발주 물품대금결제, 기타 지출 결제 등의 기능도 포함할 전망이다. 가맹점 매출관리, 계좌통합관리를 통해 매장 영업상황 및 자금 현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각종 은행 업무를 매장에 있는 POS기를 통해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보안성 심사를 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기존에 나왔던 서비스와 차별화된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POS뱅킹서비스는 수년 전 하나은행 등 몇몇 시중은행이 시도했지만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비용절감 필요성이 약했고, 기술도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POS 기술발전은 유지비가 많이 드는 ATM까지 대체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자동화기기는 작년 6월 말 5만74개로, 전년 말 5만1115개보다 1041개가 줄었다. 은행들은 줄어드는 자동화기기를 대신해 편의점 POS단말기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편의점 점원이 POS단말기에서 물건 값을 결제하면서 동시에 필요한 현금을 인출하는 `캐시백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달 말부터 편의점 위드미 전국 매장에서 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제휴해 전국 1700여개 점포로 확대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체크카드나 현금IC카드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사면서 카드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1일 1회 최대 10만원까지 가능하다. 수수료는 900원으로 ATM 1300원보다 저렴하다. 이용도 24시간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도 우리은행과 손잡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캐시백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수수료와 도입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 후 1만 여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