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는 6월부터 `모델S`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테슬라` 열풍이 유럽, 일본, 중국을 거쳐 국내에도 몰아칠 전망이다. 주행거리 100㎞ 내·외인 대부분 전기차가 `시티카(City car)`에 머물렀지만, 테슬라는 기술 혁신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개념을 바꿨다.
테슬라 기술 혁신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기존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기술이 꼽힌다. 테슬라는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묶어서 전기차용 배터리로 재탄생 시켰다. 테슬라가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노트북용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효율적인 열 관리를 위해서다. 표면적이 넓다는 것은 발열 및 냉각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면서도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슈퍼카 수준 주행성능도 갖췄다. 모델S 90D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78㎞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4초 만에 도달한다. 순간 가속도가 포르쉐, 페라리 등 웬만한 슈퍼카 수준이다. 올해 초에는 고성능 모델인 `모델S P100D`가 정지 상태에서 60마일(시속 96㎞)까지 2.28초 만에 주파해, 페라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속도가 가장 빠른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세계 최초로 차량에 헤파(HEPA) 공기정화 필터를 탑재했다. 이는 기존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된 에어컨 필터보다 100배 좋은 성능을 갖춘 필터다.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알러지, 박테리아 등을 HEPA 필터가 99.97%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생화학 공격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테슬라 측은 주장했다.
테슬라를 가장 유명하게 한 기술은 반자율주행기능인 `오토 파일럿(Auto Pilot)`이다. 오토파일럿은 최대 250미터 범위까지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는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레이더 센서, 기존보다 40배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 GPU 타이탄 내장형 컴퓨터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레벌2 수준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IT기업에서 출발한 만큼 소프트웨어(SW) 기술력도 뛰어나다. 실내에는 17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차량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 조작부는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는데, 내비게이션이나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가 상단, 주요 편의 장치 제어 메뉴는 하단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캘린더 동기화를 통해 목적지를 설정해두면 내비게이션이 이를 인지해 자동으로 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잔여 배터리 용량과 상황도 실시간으로 안내해 준다. 또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