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신사업 추가·지주사 전환' 눈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위치한 옐로우카페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위치한 옐로우카페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식음료 업체 주요 안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식음료 업체들 주총에서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규사업 추가와 지주사 전환, 오너 등기이사 선임 등이 눈에 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일 주총을 가진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17일 농심, 20일 샘표, 23일 삼양사 등이 주총을 연다. 24일에는 CJ, 롯데제과, 롯데푸드, 삼양식품, 빙그레, SPC삼립, 매일유업, 크라운제과, CJ제일제당 등 10여곳이 넘는 식품사 주총이 대거 몰렸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주총에서 출장 및 이동음식업, 차량용 연료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주유소와 연계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휴게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PC삼립과 풀무원 등 식품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그룹사 차원의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주류와 음료 부문 대표가 각각 선임된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지난달 인사에서 식품부문 사업군 총괄 책임자로 선임된 이재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해외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신 회장으로서는 롯데쇼핑 지분 3.93%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권을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세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포장재, 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음식점업 및 급식업 등 새로운 사업목적 6가지를 추가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식품산업용 기계 임대 및 판매업을 추가해 지난해 선보인 '소프트랩'을 통한 B2B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이 밖에도 올해 상반기 냉동식품 위주의 가정간편식(HMR)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며 연내 케이크를 비롯한 베이커리, 외식, 급식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변환에 따른 정관변경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매일유업은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자회사 사업을 관리·지원할 수 있는 지주사 역할 기반을 마련했다. 샘표식품도 지주회사로 전환해 기존에 있던 주식매수선택권에 대한 정관을 삭제했다. 오리온도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오너가 2~3세 사내이사 신규·재선임도 눈에 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장남 진석씨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영학과를 나온 진석씨는 현재 남양유업 경영기획본부 상무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매일유업 삼남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과 사촌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도 각각 기타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