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가 BJ 되는 시대' 대선주자 아프리카TV 출연 잇따라

대선 후보들이 뉴미디어 활용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책 공약을 친근한 캐릭터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했다. 대선 주자가 특정 라이브 플랫폼에서 개인방송 진행자로 나선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못다한 이야기, 왜곡된 이야기'라는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토론회 직후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시장의 BJ 변신은 12일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아프리카TV 인기 BJ '공신' 강성태씨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방송 출연이 계기가 됐다.

두 시간 남짓 BJ 공신과 일대일 대담,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오간 생중계는 시청자 수가 6만 명을 넘었다.

BJ 공신은 지난 1월 방송에서 소위 '정치인 띄우기'가 아닌 정말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 높은지 '팩트 폭력'을 하겠다며 대선 주자 출연 소식을 알렸다.

첫 번째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연했다. 안 지사 아프리카TV 나들이는 시사 장르에서 인기 높은 BJ 망치부인 방송 출연으로도 이어졌다.

해당 방송 시청자는 6만 명에 달했다. 2월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BJ 공신 방송에 출연해 청년들과 소통했다.

세 대선 주자에게 송곳 질문을 던진 BJ 공신은 “어려운 형편에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기까지 많은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을 것”이라면서 “학생과 청년 눈높이에서, 실시간 생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플랫폼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2002년과 대선이 지상파 토론회와 TV 광고로 위력을 떨쳤다면 2012년 대선에서는 SNS가 각광을 받았다.

올해는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개인방송이 급부상하고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미디어라는 특징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는 쌍방향 소통이 눈길을 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JTBC '뉴스룸' 출연 직후 이어진 페이스북 라이브 조회 수가 12만명을 넘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부인 김미경 씨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직접 채팅으로 대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방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아예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했다.

모바일 SNS 활용도 두드러진다. 140자 이내로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빠르게 전파하는 것이 장점인 트위터는 당일 일정을 소개하는 통로로 모든 대선 주자 오전 필수 코스가 됐다.

현실 인맥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은 비교적 호흡이 긴 소회나 카드 뉴스를 통한 공약 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이나 돌발 이슈가 터지면 대선 주자 입장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먼저 전달돼 공론의 장으로 바뀐다.

유튜브는 임팩트 있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기에 최적화된 전진기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히트텍'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은 큰 화제를 낳았다.


유튜브에서 호응이 좋아 1차 검증이 끝난 동영상들은 대선 주자 또 다른 SNS로 즉시 이동돼 2차 확산을 노린다.

아프리카TV 이재명 성남시장
아프리카TV 이재명 성남시장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