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모든 사건은 마지막에 해결되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다. 일반적으로 대중은 영화, 소설 어떤 콘텐츠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을 바라지 않는다. 수많은 명탐정이 활약하는 탐정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웹툰 '미해결탐정'은 이런 기류를 철저하게 역행한다. 제목부터 뻔뻔하게 '미해결'이라고 드러냈다. 독자는 처음에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을 기대하며 읽는다. 하지만 기대감은 첫회부터 무너진다.
주인공 이태오는 생계를 위해 열정적으로 수사하는 탐정이다. 모든 수사 과정이 끝날 때쯤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기다린다. 자랑스럽게 '미해결'로 에피소드가 끝난다. 이야기가 도중에 끊기거나 흐지부지한 결말은 아니다. 사건이 해결되지 않지만 독자는 즐겁게 수긍한다. 지나칠 정도로 강렬한 색채와 과장된 캐릭터 표현이 특징이다. 컷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연출과 유머도 독특하다.
작품은 '제2회 코미코 글로벌 루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부터 한국 코미코에 매주 토요일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신선함을 무기로 코미코 독자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인기 웹툰으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받았다.
미해결탐정을 그린 '한쟁이' 작가는 코미코 글로벌 루키 공모전으로 발굴된 신인작가다. 범상치 않은 웹툰을 그리기 위해 에피소드마다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미해결 에피소드라는 참신한 스토리뿐 아니라 보드게임 형태를 빌려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등 기존 틀을 깨는 자유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