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 8년 만에 박수 받으며 퇴장

17일 네이버 1층 로비에 걸린 감사 현수막
17일 네이버 1층 로비에 걸린 감사 현수막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8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다. 역대 최장 기간 네이버 지휘봉을 잡아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17일 정기 주주총회 전 기자와 만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네이버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지식과 편리함에 보탬이 되는 일이고 글로벌 도전도 함께 해 보람이 컸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그는 “한 대표는 조언할 게 없을 정도로 잘 해 전혀 걱정이 없다”면서 “훌륭한 후배와 동료가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2009년 네이버 대표를 맡은 뒤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었다. 모바일 중심 인터넷 환경 변화, 골목상권 침해 비판 등 위기를 극복했다. 검색 포털 네이버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며 라인 글로벌 성공 신화를 후방지원 했다.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도 일궜다. 인공지능(AI)과 콘텐츠 투자 등 4차 사업혁명을 대비한 초석을 다졌다.

김 대표는 “무사히 마치고 웃으면서 떠날 수 있어 행운아”라면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계속 오래오래 함께 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편한 곳에 머무르는 느낌도 있었다. 이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우선 쉬고 차차 생각해 보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