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고객사 100개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많은 한국 고객이 관심을 갖고 있어 충분히 달성 가능합니다.”
19일 방한한 세쓰 라빈 리미니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시장에 이 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과 SAP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자원관리(ERP) 등 주요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오라클과 SAP가 받는 유지보수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서비스한다.
리미니스트리트는 SW유지보수 전문 세계 1위 업체로 120여개국 1800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AT&T, 토요타자동차 등 대부분 고객이 대기업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지사를 설립했다. 일본, 홍콩, 중국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네 번째다.
라빈 CEO는 한국 지사 설립 후 6개월간 네 차례 방한하며 한국 고객을 만났다.
그는 “제조분야 대기업과 최근 계약하면서 성공적으로 한국사업 첫 단추를 끼웠다”면서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올해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분야별 고객사가 확보되면 순식간에 관련 고객사가 증가한다”면서 “일본 역시 3년 안에 1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고, 한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한국 시장 투자를 강화한다. 지난해 김상열 전 대보정보통신 전무를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최근 엔지니어와 세일즈 인력을 충원한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은 대부분 오라클과 SAP 제품을 사용한다. 최근 비싼 유지보수 비용에 부담을 느껴 대안을 찾는다. 유지보수 전문 2위 업체인 스피나커서포트도 내달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대기업과 공공 시장을 공략한다.
라빈 CEO는 “스피나커서포트 한국 진출은 이 시장이 그만큼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005년 설립 후 연평균 37% 성장세를 기록하며 유지보수 전문시장을 이끈다. 오라클과 SAP가 전담하던 유지보수 시장을 공략한다. 오라클과 SAP 경쟁사다.
오라클은 리미니스트리트가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미국 법원은 오라클 주장을 일부 인정, 1억2400만달러 배상금을 오라클에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항소했지만 오라클, SAP 소송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라클 판결처럼 배상금 지불 판결이 이어지면 재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객 불안감도 커진다.
라빈 CEO는 “오라클이 문제 삼은 12건 문제 중에 두 건에 대해서만 법원이 인정했다”면서 “배상금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다 지불했고, 항소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선 우버, 에어비앤비 처럼 기존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 경쟁사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소송 결과가 사업과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소송에 따른 (고객이)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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