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는 애플의 차세대 제품은?
애플의 차세대 하드웨어가 도어락(Door Lock)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 애플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비공개 디바이스(모델번호 A1844)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플은 신청서에서 '와이어리스 디바이스'로 명명했다. 애플은 철저하게 이 디바이스를 비밀에 붙임에 따라 궁금증은 증폭됐다. 저전력이고 블루투스와 NFC 와이어리스 기능을 갖췄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이었다. 애플 애호가 사이에서는 차세대 애플TV일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영원히 미스터리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 하드웨어 윤곽이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FCC는 이 디바이스 설명서와 인증시험 사진을 공개했다. FCC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기는 도어어셈블리에 부착된 리더로 보인다. 도어락 인증수단으로는 음성, 카드, 손가락 터치, 스마트폰 등이 있지만 이 기기 인증수단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설명서에는 배선지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승인이 이뤄지면 녹색등과 함께 소리가 나고 불허되면 빨간등과 함께 다른 소리가 난다'라고 적고 있다. 문을 열고 잠그는 도어락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애플이 스마트홈 생태계를 더 강력하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홈 앱을 내놓은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홈키트(Home Kit) 앱이다. 이 앱은 스마트홈 기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iOS 10부터 기본 탑재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홈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조명이나 에어컨 등 스마트 가전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연동기기를 아이콘으로 한 눈에 보여줘 탭하는 것만으로 가전제품 전원을 켜고 끄거나 조명 밝기를 조절하고 블라인드를 내릴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도어락이 제품화된다면 애플의 첫 스마트홈 HW가 된다. 애플은 자체 스마트록이나 다른 애플 디자인 스마트홈 하드웨어(HW)를 판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 도어락 회사와 제휴하는 등 도어락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도어락은 단순히 문을 여닫는 게 아니라 출입 기록을 데이터로 만들면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면 호텔은 프런트를 거치지 않아도 체크인, 체크아웃이 가능하고 건물 관리자는 어느 방의 문이 잠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아직 제품화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집으로 들어가는 첫 게이트인 도어락을 장악함으로써 스마트홈 시대에서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는 2024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도어락 시장은 약 240억달러(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