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페이먼트 콘퍼런스 2017]박수용 서강대 교수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쉽·싸·빠·재"

[올페이먼트 콘퍼런스 2017]박수용 서강대 교수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쉽·싸·빠·재"

“이제는 세계가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노동을 기계가 대체한 1차 산업혁명 충격과 비슷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파고를 잘 탈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미래 금융을 묻다'란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수용 서강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동인된 기술,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은 우리 미래를 뒤바꿀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산업혁명은 산업구조와 사회 변화를 촉발한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를 파산시킨 사례만 봐도 디지털 시대 기업 경쟁력의 변화가 나타났다”며 “1981년생 이후 세대인 이른바 디지털 세대도 화폐나 지불 방식에 있어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보다는 모바일 등 비대면 결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에 맞춰 금융산업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피도르 은행의 모토는 고객 커뮤니티가 주인이 되는 은행”이라며 “SNS를 통한 간편 가입, 예금 금리 결정에 페이스북 '좋아요'를 연동하는 파트너십 협업 체계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피도르 은행은 자체 직원은 4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픈 API와 20여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은행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협업 비즈니스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오픈 API형 생태계 구축이다.

박 교수는 “이제 기술이 혁신을 리드라는 시대가 왔지만 국내 금융사 등은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 성공 키워드는 '쉽싸빠재(쉽게 싸게 빠르게 재미있게)' 전략”이라며 “이 네가지 패턴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핀테크 서비스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