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소비침체로 유통·식음료업계 전반에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쟁사의 견제와 후발주자들의 공세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7739억원)에 비해 29.6%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854억원으로 같은 기간 81.2%나 늘었다. 약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엔제리너스커피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스타벅스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한 뒤 2월 말 기준 전국 100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첫해 481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도 현재 1만552명으로 늘었다.
스타벅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으로는 브랜드 고유의 강점과 함께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인스턴트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전환되는 시기 시장을 선점하며 커피전문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브스루 매장, 선불식 충전카드, 사이렌 오더(O2O 주문) 등 한국 전용 제품을 출시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도 지난해 매출 1조1076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 민영화에 따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지 17년 만에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며 국내 건강기능식품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 돌파다.
인삼공사는 대표 브랜드인 '정관장'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여성전용 홍삼 브랜드 '화애락',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 건강음료 '굿베이스'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인삼공사는 2011년부터 줄곧 매출이 9000억원대에서 정체된 터라 연매출 1조원은 침체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건강기능식품 중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및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정관장 홍삼 매출이 고공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삼이 선물이라는 인식을 깨고 직접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의 구매가 증가했고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홍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매출 1조690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분사한 뒤 21년만에 나온 역대 최대 실적이이다. 전년 9064억원보다 17.9% 늘었고 2014년 6521억원에 비교하면 2년 새 64% 급증했다.
식품유통 사업에서 제조품목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RB) '피코크'와 신세계푸드의 식품 통합브랜드 '올반'의 생산량 증가가 매출 1조원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푸드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올반 가정간편식을 올해 200종까지 확대해 제조 역량을 늘리고 동시에 식자재유통,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사업 전 부문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