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한국이 갈 길은]브리즈빅 IEC 총장 “국제표준으로 상호운용성 확보를”

[4차 산업혁명, 한국이 갈 길은]브리즈빅 IEC 총장 “국제표준으로 상호운용성 확보를”

프란스 브리즈빅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IoT가 제조, 보건의료, 홈 케어, 에너지 생산, 건물, 도시, 이동성 등 많은 분야를 포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IoT 하면 소비용 전자제품을 연상하지만 사실은 훨씬 광범위한 개념”이라면서 “IoT 세계에서는 수십억개 물체가 '센서화'돼 인터넷에 연결되고 다른 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센서·무선통신 기술은 IoT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선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응용분야·시스템이 확대될 전망이다. 센서 응용 분야는 IoT만큼 다양하다.

브리즈빅 사무총장은 “이제 지능형 시스템에는 거의 모든 센서가 달려 있다”면서 “센서를 활용하면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변신하고 무인자동차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도 센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IEC는 센서에 관한 많은 규칙을 다루고 있다. IEC 기술위원회(TC) 47은 센서를 비롯한 반도체 장치에 관한 간행물을 작성한다. IEC TC 65A는 산업 공정에 활용되는 센서를 다룬다. TC 76은 레이저를 이용한 센서를 담당한다. 이 밖에 섬유광학 센서에서 최첨단 소재인 그래핀 센서 표준까지 IEC TC에서 활발히 논의한다.

IEC는 IoT 맥락 속에서 스마트 제조가 제 역할을 하도록 '시스템평가단'을 설립했다. 시스템평가단은 상호운용성·보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제조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널리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브리즈빅 사무총장은 분야별로 IoT 표준이 난립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IoT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표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마다 많은 포럼을 설립해 IoT의 다양한 표준화 요건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은 본질적으로 중구난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IoT가 확대되면서 많은 다양한 시스템과 플랫폼 간 상호 운용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오직 포괄적인 국제 표준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IEC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함께하는 ISO·IEC 공동기술위원회(JTC) 1에서 IoT와 관련된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IoT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사이버 보안을 다루는 국제표준을 200건 이상 간행했다. IEC는 지난해 11월 IoT를 다루는 'ISO·IEC JTC 1 분과위원회(SC) 41'도 신설했다. 지난 2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다루는 IEC TC 24도 새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IEC TC 24에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