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처음으로 셀피 촬영 카메라(셀카)와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이 하나로 통합된다. 스마트폰 홍채인식 기술에서 난제로 꼽힌 소형화를 실현하는 셈이다. 크기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홍채 인식 본인 인증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 5.8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에 전면 카메라 일체형 홍채 인식 모듈을 탑재한다. 셀피 촬영 카메라와 홍채 인식용 카메라가 한 개 모듈로 합쳐진 구조다. 지난해 처음 홍채 인식을 채택한 갤럭시노트7에는 두 카메라가 각각 별도 모듈로 탑재됐다.
갤럭시S8은 5.8인치(일반형), 6.2인치(대화면) 2개 모델로 출시한다. 이 가운데 일반형 모델에 셀피, 홍채 인식 통합형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다. 대화면 모델은 이전 갤노트7처럼 별도의 모듈로 홍채 인식을 구현했다. 두 모델 가운데 5.8인치 제품이 주력이다. 이 모델 생산량이 20~35% 많다.
갤럭시S8과 함께 돌아온 스마트폰 홍채 인식이 전보다 더 진화했다. 통합 모듈은 기능상 차이는 적지만 설계상 이점이 크다. 별도 모듈을 탑재할 때보다 탑재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 더 작은 스마트폰에도 홍채 인식 기능을 넣을 수 있다. 대형 폰(패블릿)인 갤노트7과 달리 일반 크기 모델인 일반형 갤럭시S8에 통합 모듈이 채택된 것도 이 때문이다.
휴대폰의 크기 제약 없이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출시 당시부터 대부분 모델에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할 뜻을 내비쳤다. 셀피, 홍채 인식 통합 모듈은 이 전략 전제 조건으로 꼽혔다.
일반형 갤럭시S8 홍채 인식 카메라는 전면 카메라와 통합 모듈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전면 카메라 공급사가 홍채 인식 카메라까지 함께 공급한다. 일반형 갤럭시S8 전면 카메라 공급사는 파트론과 엠씨넥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부품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형 갤럭시S8에 탑재되는 통합 모듈은 카메라 두 대로 구성된다. 셀피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와 홍채 인식에 쓰이는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합쳐 놓은 구조다.
조만간 카메라 한 대로 두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채 인식 카메라는 일반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IR)으로 홍채를 인식한다. 이 때문에 IR 조명과 필터가 필요하다. 셀피 촬영용 전면 카메라에서 IR 필터를 탈착할 수 있다면 카메라 한 대로 홍채 인식과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기술 개발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카메라 모듈 내에서 IR 필터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구동장치와 칩(IC)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부품 탑재 공간을 지금보다 줄이는 것은 물론 원가와 소모 전력에서도 이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두 카메라의 물리적 통합 역시 이 단계로 가는 가교일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의 일반형 모델에는 갤노트7 때와 달리 전면 카메라와 1개 모듈로 합쳐진 홍채인식 카메라가 들어간다”면서 “최종 지향점은 카메라 한 대로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더 높은 수준의 부품 통합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