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진출 성공은 대기업도 쉽지 않다. 스타트업이 앱을 만들어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하기는 더욱 어렵다. 글로벌 성공을 이룬 '소셜앤모바일' 'OGQ' 'JP브라더스' 세 스타트업은 앱 글로벌 성공 비결로 '지속성' '꾸준한 이용자 피드백 반영' '현지 시장 분석' 세 가지를 꼽았다.
구글은 29일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한 스타트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안세윤 JP브라더스 이사, 김미재 소셜앤모바일 이사, 신철호 OGQ 대표가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성공 비결을 발표했다.
앱 기획 시 이용자가 지속해서 이용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세 회사 모두 스마트폰 필수 기능으로 이용하는 '유틸리티 앱' 시장을 공략했다. 유틸리티 앱은 언어 부담이 적다. 특정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사용, 새로운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
JP브라더스는 '캔디카메라' '노아카메라' 등 카메라앱을 다수 출시했다. 캔디카메라는 1억 다운로드를 넘었다. 하루 3000만장에 달하는 사진이 이 앱을 통해 찍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메신저와 연동되는 첫 번째 국내 앱 노아카메라를 출시했다.
OGQ는 스마트폰 배경화면, 잠금화면, 채팅방 배경 등에 이미지를 공유하는 앱 '배경화면HD'를 개발했다. 190여 국가에서 1억2000만명이 내려 받았다. 250만명 작가가 이미지, 영상, 음악을 공유하고 이용자와 팬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소셜이미지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소셜앤모바일 메모 앱 '컬러노트'는 2009년 모토로라 스마트폰 출시 소식을 듣고 2주 만에 개발됐다. 월간활성이용자(MAU)가 2000만명을 넘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94%에 달한다. 김미재 이사는 “노트 앱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게 아니라 기록이 쌓이면서 계속 사용하게 돼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도 중요하다. JP브라더스는 캔디카메라 개발 시 다른 카메라·필터앱을 면밀히 분석해 장점만을 모았다. 해외 이용자 행태를 분석, 국가별 가장 좋아하는 기능을 강조하는 현지화 마케팅으로 이용자 전환율을 8~10% 늘렸다. 안세윤 이사는 “타깃 국가 문화 성향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도에서는 미백 기능, 한국에서는 눈을 키우는 기능, 브라질에서는 골반 허리 보정 기능이 인기를 끌어 전면에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용자 의견 반영도 중요하다. 이용자 이탈을 막고 앱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앱스토어에 달린 댓글을 분석, 현지에 가지 않아도 시장 분석 효과를 얻는다. 컬러노트 출시는 이용자 피드백에서 비롯됐다. OGQ도 이용자 질책을 통해 앱에 올라오는 사진을 면밀히 검토하는 노하우를 얻게 됐다. 신철호 대표는 “고객 의견과 불평을 빠르게 대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함박눈이 내리는 날 눈을 치우듯 계속 쌓이는 고객 의견에 쉬지 않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