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3월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호흡기가 약한 이들이나 어린이, 노약자라면 여간 신경 쓰인다.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봄철은 공기청정기 성수기다. 다나와리서치가 집계한 공기청정기 1년 판매량을 살펴보면 매년 3~5월 정점을 찍는다. 전체 연 판매량 중 약 40%가 이 기간에 몰린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해마다 1.5~2배씩 늘고 있다. 올해도 증가 추세다. 올해 1~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1% 늘었다.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가 탁해지면서 이를 대비하는 수요가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청정 방식에 따라 필터식, 음이온식, 복합식으로 구분한다. 필터식은 헤파, 카본 등 필터로 공기를 정화한다. 음이온식은 음이온을 발산해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복합식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세균과 유해물질, 미세먼지까지 걸러준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형태는 복합식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집계한 판매 비중에서는 복합식 73.6%, 필터식 19.5%, 음이온식 6.7%으로 나타났다. 산림욕식과 산소발생식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공기청정기 구매 시 사용면적과 소음, 인증 여부를 따져야 한다. 사용면적이 적은 제품은 정화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넉넉한 것을 좋다. 실내에서 오랜 시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소음이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50dB 이하를 추천한다.
미국가전제품 협회 CARD(Clean Air Delivery Rate)나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Clean Air) 등 공기청정 관련 인증 여부도 살펴야 한다. 필터식은 교체 수명과 비용, 헤파필터 등급도 파악하는게 좋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평균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2013년 약 21만8273.1원에서 지난해 약 33만7879.7원으로 올랐다. 올해 1~2월에 판매된 공기청정기 평균 단가는 약 35만1501.3원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청정 기능과 부가 기능, 디자인을 더한 프리미엄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깨끗한 공기로 호흡하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눈에 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판매된 공기청정기 가운데 48.7%를 판매했다. 6중 청정시스템과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어, 이지 무빙 핸들 등 편의 기능을 담아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LG전자와 위닉스는 2위를 놓고 접전이다. 지난 1년간 성적은 위닉스가 우세하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위 자리를 지켰다. 2월 이후 LG전자에 따라 잡혔지만 근소한 차이다.
위닉스는 최근 18평(약 59.5㎡) 이상 중대형 모델 라인업을 보강했다. 듀얼 필터 시스템과 3D 터보 입체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상단 버튼 조작부, 바퀴, 스마트폰 제어 등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년간 판매량에서는 약 13.7% 점유율을 확보했다.
LG전자는 로맨틱 로즈와 로맨틱 오션 컬러를 추가했다. 사방을 고르게 정화하는 360도 청정, 정화된 공기를 강한 바람으로 멀리까지 보내는 클린부스터 기능을 각각 적용했다. 아기들이 움직이는 1m 이하 공간을 집중 정화하도록 설계했다. 점유율은 약 12.1%다.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감율(2013년 100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2016년 3월~2017년 2월 공기청정기 청정방식별 판매량 점유율(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
<공기청정기 평균단가(단위 원), 자료:다나와리서치>
<2016년 3월~2017년 2월 공기청정기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