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6000억 주고 인수한 자회사 폐업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5억4500만달러(약 6069억원)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한 온라인 자회사 '쿼드시'(Quidsi)를 6년 만에 폐쇄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쿼드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존, 6000억 주고 인수한 자회사 폐업

쿼드시는 유아용품 사이트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 식품 사이트 '솝닷컴'(soap.com), 애견용품 사이트 '웨그닷컴'(wag.com) 등 6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거느린 모기업이다.

아마존이 지난 2010년 쿼드시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온라인 쇼핑몰 인수액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지만 쿼드시 산하 6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부진해 골머리를 썩여와 이를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로 통합하기로 했다.

쿼드시 폐쇄에 따라 직원 263명이 정리해고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잔존 인원은 아마존닷컴에 배치될 예정이다.

아마존, 6000억 주고 인수한 자회사 폐업

쿼드시 창업주는 지난해 아마존 경쟁자 월마트에 제트닷컴(Jet.com)을 30억달러에 팔아 돈방석에 오른 마크 로어다. 로어는 쿼드시를 아마존에 매각하고 2년간 아마존에서 근무했다. 이후 아마존을 그만둔 후 '온라인의 코스트코'로 불리는 제트닷컴을 설립했다. 월마트는 로어를 데려와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맡겼다.

한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는 세계 2대 부자로 올라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동 최대 온라인쇼핑몰 수크닷컴을 인수해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하면서 주가가 이번 주 들어 3.4% 뛴 87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베저스 자산은 756억달러(약 84조원)까지 불어나면서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04억달러)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베저스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749억달러)과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키운 스페인의 인디텍스 설립자이자 유럽 최고 부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42억달러)를 모두 제쳤다. 5위는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614억달러)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