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OK캐쉬백'과 손잡는다. 이달 중순에는 파손보험도 내놓는다. 알뜰폰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가 서비스를 확보, 가입자 유치에 일조할 전망이다.
SK플래닛은 알뜰폰(MVNO) 사업자 대상 '마케팅 솔루션 설명회'에서 OK캐쉬백과 시럽 월렛 등 멤버십·마케팅 공동 사업을 제안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알뜰폰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면서 “10개 넘는 사업자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멤버십을 강화하려 노력했지만 협상력 부족으로 진척이 없었다”면서 “최대 업체와의 협력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K캐쉬백과 시럽 월렛은 모바일 멤버십이나 특화 마케팅이 가능한 국내 대표 플랫폼이다. 가입자가 각각 3000만, 1500만명에 이른다. 포인트 적립으로 고객 이탈을 막거나 타깃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수단이다.
알뜰폰엔 호재다. SK플래닛도 잠재 고객 700만명을 확보한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SK플래닛과 협력하는 알뜰폰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알뜰폰은 멤버십이라 할 서비스가 거의 전무했다. CJ헬로비전만 'CJ원포인트'를 운영한다. 중소 사업자는 물론 이동통신 자회사조차 멤버십이 없다. 신용카드 제휴가 늘었지만 멤버십 없이 요금만 할인한다.
녹색소비자연대 설문조사에서 41.3%가 '멤버십 등 서비스 부족'을 이유로 알뜰폰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지도 높은 SK플래닛을 우군으로 확보한 알뜰폰의 추가 성장 기대감이 크다. 젊은 층은 모바일 멤버십 활용도가 높다. OK캐쉬백 이용자의 57%가 20~30대다. 알뜰폰은 젊은 층의 유입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알뜰폰은 오는 17일 공동 멤버십을 출시한다. '회심의 카드'다. 단말 파손보험이 핵심이다. 월 2000원을 내면 7만원까지 보상한다. 건강·여행 상담도 가능하다.
알뜰폰은 3월 말 가입자가 700만명을 공식 돌파했다. 이동통신 11%를 넘는다. 이달 중순 기념식에서 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윤석구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알뜰폰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멤버십 강화를 계기로 800만 시대를 여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