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본선 대진표가 이번 주 확정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는 3일 마지막 지역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획득하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다.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식선출 일정이 남아있지만 정치권에선 문재인-안철수 2강 대결로 짜여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미 선출된 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추가 군소후보까지 더해져 본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3일 더불어민주당은 총 60%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이날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가 과반 득표하면 대선 후보자로 최종 낙점된다. 안희정 지사·이재명 시장 중 누구하나든 과반을 저지하게 되면 8일 결선 투표를 해 결정한다.
문 후보가 결선 티켓을 쥐면 사실상 이번 대선 대진표는 완성됐다고 봐야한다. 국민의당이 4일 충청지역 경선을 마지막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안철수 후보가 이미 내리 5연승으로 누적 득표율 68%로 현재로선 확정적이다.
무소속을 제외한 원내 의석을 가진 주요 정당 5곳의 후보가 확정된다. 이들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전인 초판 판세에서 2강·3약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약 중 특별한 연대나 돌발변수를 만들어내지 않는 한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대결로 귀결될 전망이다.
그래도 변수는 많다. 지난주 범보수 진영 대선 후보가 최종 선출되면서 '보수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열세에 놓인 보수 진영이 반격의 카드로 쓸 수 있는 건 후보단일화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보수 단일화라는 원칙적 주장만 내세울 뿐 서로 내걸고 있는 조건이나 원칙 등에서 차이가 크다. 유 후보는 친박(친 박근혜)에 대한 확실한 인적 청산을, 홍 후보는 조건 없는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한 명으로 추려지면 3강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물론 또 다른 변수도 존재한다. 1차로 전통 보수진영 내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뒤 제3지대와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중도·우파 대연합'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연대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연대를 한다면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 2강 구도로 다시 재편되는 모양새가 된다.
결국 '문 대 안' 2강 구도에서는 두 후보의 공통 지지 기반인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표심이 조기 대선 본 게임에서 운명을 가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서울·수도권에서 두 후보 간 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 또 충청권 표심이 두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도 최종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