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가 애플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갤럭시S8 시리즈를 접한 다수의 미국 소비자는 베젤리스 디자인, 빅스비, 얼굴·홍채인식 등 보안 기능에 주목했다.

갤럭시S8 언팩 행사 다음날인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다운타운에 위치한 가전매장 베스트 바이 유니온 스퀘어 지점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체험하기 위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니온 스퀘어 지점은 약 1250평 규모로, 하루 평균 3200명이 방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베스트 바이 매장에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체험존)'를 별도 운영 중이다. 베스트 바이 유니온 스퀘어 지점 2층 한 가운데는 13평 규모의 체험존이 들어섰으며, △갤럭시S8 시리즈 △기어 VR △기어 360 △기어S3 등 다양한 기기가 진열됐다.

갤럭시S8을 직접 체험해 본 미국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왓슨(21·뉴욕 거주)씨는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뒤 갤럭시S8플러스 구입을 최종 결정했다”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자주하는데, 그립감을 살리기 위해 제품 전체 크기는 유지하고 화면 크기만 대폭 키운 점(베젤리스 디자인)이 구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갤럭시S7을 사용중이고, 이전부터 꾸준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해 왔다”며 “갤럭시S8은 어떤 제품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 높게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라고 극찬했다.
베스트 바이 매장 직원들도 갤럭시S8 체험 고객 맞이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니온 스퀘어 지점에서만 갤럭시S8 예약판매 첫 날(30일) 오후 5시까지 총 8건의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미국 전역에 1500여개 베스트 바이 매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하루 1만2000여건에 달하는 예약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매장 직원 델리아 이라조는 “애플 아이폰7 레드 모델이 출시된 첫 날 우리 매장에서만 총 15개가 판매됐는데, 갤럭시S8 예약가입 진행상황과 초기 반응을 보면 출시 첫 날 아이폰7 레드보다 3배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본 고객들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와 세련된 디자인, 안면·홍채 인식 등 보안 기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라조는 또, 그동안 할머니 권유로 애플 아이폰만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가족을 설득해서라도 갤럭시S8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반상문 삼성전자 미국법인 무선사업담당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짧은 시간 안에 미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베스트 바이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새로운 디자인과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S8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며,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한국, 미국, 캐나다 3개국에서 갤럭시S8을 동시 출시한다. 베스트 바이 측은 기어VR 컨트롤러와 50불 상당 오큘러스 콘텐츠 쿠폰 등을 예약가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