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매출 25년만에 감소...다각화 나서

아이폰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 대만 폭스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2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4조4000억대만달러(1446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순익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1487억대만달러였다. 1991년 기업공개(상장)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폭스콘이 크게 의존하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애플이 이전과 달리 폭스콘의 절대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폭스콘에 주는 주문을 다른 공급업체에 준 것도 폭스콘 매출 하락을 부추겼다.

폭스콘 매출 25년만에 감소...다각화 나서

매출 부진에도 폭스콘 주가는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년을 맞아 올해 가을 획기적인 새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현재 폭스콘 주가는 91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과 관계가 느슨해진 폭스콘은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했다.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주력인 전자제품 조립 및 공급에서 벗어나 신수종 사업을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