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테슬라 기업가치, 113살 포드차 넘어섰다

올해로 창립 14년이 된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13년 전통의 자동차 명가 포드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 시총에도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지난 분기 사상 최고 매출 기록과 올해 말 출시될 보급형 모델3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3일(현지시간) 거래에서 294.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4년 9월 4일의 291.42 달러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 시가총액은 478억달러(5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포드 자동차의 3월 판매는 23만7000대로 전년 대비 7.2% 하락하면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5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 시총은 509억달러였다. 테슬라가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포드의 판매 하락 폭은 전문가 예상치 5%를 크게 하회한 것이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테슬라는 포드보다 훨씬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포드의 1520억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70억달러에 불과했다”면서 “테슬라는 또 지난해 7억7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지난 1분기 2만5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생산 공정을 정상화한 데다가, 모델3 출시를 앞두고 3개 기가 팩토리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미래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리코드는 분석했다.

테슬라의 지난 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분기 최고 실적이다. 또 애널리스트 예상치 2만4200대를 넘어선 것이다.

테슬라는 내년 말까지 모델3 30만 대를 포함해 모두 50만대의 차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지분 5%에 해당하는 17억800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한 테슬라는 모델3에 대한 기대감과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