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을 세계 최초 상용화한 나라는 스웨덴(텔리아소네라)이다. 하지만 이후 전국망 구축과 LTE 진화 기술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상용화하고 발전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 LTE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답게 LTE 파생 서비스 기술력도 앞서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이다. NB-IoT는 출력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과 전파도달거리는 늘린 저전력·장거리(LPWA) 기술의 하나다. 로라나 시그폭스 등 다른 기술과 차이점은 비면허 주파수가 아닌 기존 LTE 망을 쓴다는 점이다. 기존망, 특히 검증된 LTE 망을 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6월 NB-IoT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전국망 설치를 완료한다. 최근 NB-IoT 기술 기준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전국망 구축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NB-IoT는 수도와 가스 검침, 대기와 수질 측정을 비롯해 위치추적, 센싱, 제어 등 폭넓은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 쓰이는 PS-LTE 기술력도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 강원도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일부 지역에서 사용 중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해도 무방하다.
PS-LTE는 기존 LTE를 공공안전 37개 요구사항을 만족하도록 개선한 기술이다. 음성통화 위주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통화를 영상통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바꿔놓았다.
국민안전처와 통신사업자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PS-LTE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부터 국제 스포츠 행사와 안전 관련 기관 관계자 등 해외 여러 곳에서 문의가 잇따른다.
철도통합망(LTE-R)은 고속으로 이동하는 철도통신에 최적화된 LTE 기술이다. 재난망 37개 요구사항 외에 5개 기능을 추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수출도 기대된다.
해상망(LTE-M)은 이내비게이션에 쓰이는 해상 통신 기술이다. 연안 100㎞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LTE 통신으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조원으로 예상되는 국제 이내비게이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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