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HTML5게임 생태계 구성은 글로벌행 급행열차

HTML5 게임 경쟁력이 가장 강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에 웹 게임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온라인 MMORPG에 버금가는 게임을 웹으로 만들어 내는 등 제작 수준도 높다.

텐센트는 자사 메신저 위챗에 2013년부터 HTML5 게임을 넣었다. HTML5 게임을 위해 앞으로 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은 이미 HTML5 게임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게임포털 미니클립은 수백여종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한다. HTML5 게임을 위주로 안드로이드와 iOS에 가벼운 게임을 공급하는 대형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

미니클립은 HTML5 게임을 토대로 이용자를 포털 안에 모은다.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에서 해석이 필요 없는 수준의 HTML5 캐주얼 게임을 즐기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으로 사용범위를 확대해 간다.

HTML5를 위한 제작 엔진도 등장했다. 중국 백로엔진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코딩 없이 이미지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게임을 만드는 게임 개발 툴 '빌드박스'도 HTML5 게임 제작에 유용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HTML5 게임 제작에서부터 유통까지 파이프라인이 이미 형태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웹 게임 포털을 표방한 게임엔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 게임 산업은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겨오면서 단 한 차례도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주력 장르를 바꾸지 않았다.

RPG를 메인으로 내수와 중국, 일본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최상위 게임사와 경쟁하기에 힘이 부친다. 모바일게임 시대 초기에는 전략게임, 캐주얼게임, 사회관계망게임(SNG) 등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장르 게임에 휩쓸려 고전했다. HTML5 생태계 구성은 한국 게임의 글로벌 진출에 힌트가 될 수 있다. 블루홀 등은 HTML5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성이 이와 유사한 '볼리킹' '아처리킹' 등 캐주얼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HTML5 게임은 개발이 쉬운 대신 단가가 낮다.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안에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라인이나 카카오 같은 메신저 플랫폼이 유리한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세계 시장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감성을 전제로 한다”면서 “접근성을 대폭 낮춘 HTML5 게임 생태계를 우리 스스로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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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