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4차 산업혁명으로 활로 찾자]<3>IoT가전·AR/VR, 주력 신산업으로 키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IoT가전 산업 발전 간담회' 후 IoT 홈시스템을 살펴보는 모습.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IoT가전 산업 발전 간담회' 후 IoT 홈시스템을 살펴보는 모습.

사물인터넷(IoT)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가장 각광받는 정보통신기술(ICT)로 꼽힌다. 사물과 사람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 등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IoT를 기존 산업과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성장 정체 기로에 선 가전과 IoT를 연동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도 이 시장에 주목한다. IoT 가전에 대한 초기 수요는 아직 낮지만 우리나라가 세계를 주도하는 가전과 통신인프라, 반도체 등을 융·복합하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 정책 우선순위에 꼽힌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IoT가전 산업 발전 간담회' 후 IoT 홈시스템을 살펴보는 모습.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IoT가전 산업 발전 간담회' 후 IoT 홈시스템을 살펴보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션센서, 위치센서, 가스센서 등 가전과 헬스케어 분야에 필요한 첨단센서 연구개발(R&D)에 1150억원을 투입한다. 또 중소기업이 IoT가전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혁신 역량을 북돋는다. 통신모듈 등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부품을 모듈 형태로 개발해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까지 광주에 구축되는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IoT를 접목한 중소가전 명품화, 기업 수요에 기반을 둔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공개한 360 라이브 VR.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공개한 360 라이브 VR.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은 핵심기술 열세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 기업이 스마트폰 기반 AR·VR 제품은 초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센서와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또 전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가 취약하고 활용도가 제한적인 시장 환경도 걸림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VR 기기와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등급제를 개선하는 등 규제 개선으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 기기 성능과 콘텐츠 제작 기준, 이용자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고 게임물 등급 분류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R&D와 전문인력 양성도 집중 지원한다. AR과 VR 시장도 혁신 디바이스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4K 이상 고해상도 패널과 고속 영상처리 기술, 경량화 기술, 오감 자극 기술, 광학계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한다.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성장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도 갖춘다. 반도체펀드와 VR펀드 등으로 투자를 촉진하고, VR 분야를 신성장 R&D투자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IoT 가전과 AR·VR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접목된 신시장으로, 우리나라 완제품 경쟁력을 핵심 기술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심 기술 R&D와 융합 얼라이언스 구성, 시장 창출을 통해 주력 신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