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전 글로벌 연동, 인센티브 부여로 확산 나선다

스마트가전 글로벌 연동, 인센티브 부여로 확산 나선다

글로벌 가전협회가 스마트 가전 제품 간 글로벌 연동을 추진한다. 표준화 활동을 비롯한 연동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업계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동안 호환성의 한계로 확산 속도에 제한이 있던 스마트 가전 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4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스마트 가전 호환성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 업체별로 제각각 추진하던 사물인터넷(IoT) 제품이 연동되면 제품의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IoT 제품 간 연동 확대를 위해 KEA는 최근 일본 교토에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호주, 멕시코 등 세계 주요국 가전협회와 함께 연차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IoT 가전 상호 연결성 증대와 표준화 추진 등을 합의했다.

가전협회들은 IoT 적용 가전제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간 연동이 핵심이라고 보고 그동안 단절돼 있던 제품 간 연동을 확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표준화 활동을 강화해 근본적인 연결성을 높이고, 업계 자율적 참여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도입도 모색한다.

지난해까지 IoT 분야는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과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가 각각 표준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말 두 기구가 OCF로 통합되면서 단일 표준화 기구가 됐지만 표준화가 늦어지면서 업체마다 각자의 기술을 적용해 왔다. 제품 간 연동은 거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IoT 제품이 연동되지 않고, 소니나 지멘스 등 외산 가전과도 전혀 연동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IoT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한 회사의 제품을 모두 구매하거나 제한적으로 IoT를 이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IoT 제품이 연동되면 분야별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해도 IoT 활용성을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

각국 협회는 기술적으로 업계 프로토콜을 공유하고, 스마트가전과 에너지 효율 가전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워킹그룹도 운영한다. 앞으로 △스마트가전 △표준정보 △가전 정책 인센티브 △통계 분석 및 수집에 대한 4개 워킹그룹을 발족할 예정이다.

스마트 가전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2013년 21억5000만달러에서 2020년 3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 가전 시장도 2014년 8조6000억원에서 2019년 21조2000억원으로의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임호기 KEA 융합산업본부장은 “IoT 가전을 활성화하려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연결되는 호환성 확보가 필수”라면서 “다른 나라, 다른 제조사 간에도 제품이 호환되도록 업계 중심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