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미대선과 '정상적인 삶'

정치권이 4일 국민의당을 마지막으로 '5·9 대선'을 위한 각 당의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날을 기점으로 '장미대선' 본선이 5자 구도로 정립됐지만 35일 동안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어느 때보다 후보 간 구도도 복잡하다. 특히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대선 기간이 짧다 보니 정책과 공약보다는 프레임 대결이 주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기성 정당은 물론 김종인·정운찬의 '제3지대' 등 이른바 비문 진영이 새판 짜기를 통해 문재인 후보와 1대1 구도 정립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비문 진영이 세를 모으기에는 시간이나 각자의 이익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으로 각 정당의 후보끼리는 물론 문 후보와 비문 진영 간 프레임 대결이 본격화하면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미도 있지만 흥미까지 더해진 대선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대선 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기대한다.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전국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8600명을 대상으로 '미래에서 온 투표'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1만1303건의 정책과 공약도 제안 받았다.

전체 제안 가운데 5603건(49.6%)이 교육·학교 관련 내용이다. 그 가운데 1085건이 교육시간 축소에 관한 것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아동들은 아침밥을 먹고 등교를 하는 것, 힘들 때는 쉬어가는 것, 밤에는 잠을 자는 것 등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어른들의 바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 정치인이 구호로 내걸던 '저녁이 있는 삶'도 바로 아동들이 말한 정상적인 삶의 범주에 속한다.

조금 더 기대한다면 노력한 만큼의 자기 몫을 받을 수 있는 '정상적인 사회'에 살고 싶은 게 국민들의 소망이다. 장미대선은 비정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데서 촉발됐다. 어느 후보든 이 점만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