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알뜰폰 갤럭시S8 고객 유치 '007 대작전'

이동통신사·알뜰폰이 삼성전자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007 대작전'을 방불케 하는 고객유치전을 펼친다. 갤럭시S8 시리즈 대기수요를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으로 이동통신 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체험존에서 고객들이 갤럭시S8을 사용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체험존에서 고객들이 갤럭시S8을 사용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8 시리즈 구매자가 출시 초반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 자사 고객을 장기 가입자로 굳히기 위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운다.

KT는 '갤럭시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갤럭시S8 시리즈 구입 고객이 12개월 후 사용 중인 제품을 반납하고 갤럭시S9(가칭) 등으로 기기를 변경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출고가의 최대 50%까지 보장한다. 월 이용료는 2000~3000원 수준으로 결정된다. 6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는 멤버십 포인트로 이용료를 감면받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갤럭시S8 구입 1년 후 할부 원금 약 50%를 면제해주고, 사후서비스(AS) 혜택을 대폭 강화한 서비스로 대응한다. 지난해 출시한 'T갤럭시클럽'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통신주무부처 최종 인가를 남겨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2개월(U+갤럭시클럽), 18개월(중고폰 보장 프로그램) 이후 사용 중인 중고폰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 차별화를 꾀했다. 12개월 상품 월 이용료는 7700원이며, 18개월 상품은 이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다.

알뜰폰도 갤럭시S8 특수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링크는 7일 갤럭시S8 예약판매와 동시에 '3대 보장 서비스'를 최초 선보인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중 유일하게 예약판매를 보장하고, 갤럭시S8 예약가입을 진행한 소비자가 물량 부족 등 사유로 오는 24일까지 개통을 완료하지 못하면 기본료 3개월 면제해준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구매를 신청하면 당일배송 서비스를 보장한다. 멜론 1년 이용권 쿠폰 지급도 검토 중이다.

CJ헬로비전은 KT망을 쓰는 알뜰폰 중 유일하게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별도 경품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품 지급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일괄 지급하는 예약가입 사은품 외 타사 가입자는 받을 수 없는 특색 있는 경품을 구성했다.

양사는 또,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에게 월 정액 25%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동통신사보다 5%포인트 높은 할인율이다.

예악가입을 진행하지 않는 알뜰폰은 조기에 고객 확보가 어려운 만큼, 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에넥스텔레콤은 갤럭시S8 시리즈 구매자가 기본료 없이 매달 데이터 100MB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로요금제를 선보인다. 에넥스텔레콤은 기존 GS25 바로유심을 구매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던 서비스를 갤럭시S8 시리즈 구매자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소개했다. 갤럭시S8 공기계 구입을 원하거나, 와이파이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서비스다.

스마텔은 6만원대 요금제부터 최대지원금 33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동시에 최대지원금을 책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8에 33만원 지원금을 책정한 알뜰폰은 스마텔이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기 값 부담을 낮춰,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회심의 전략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각사가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작전을 펼친 사례는 전무하다”며 “갤럭시S8 대기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약가입 시점부터 1달 동안 각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동통신사·알뜰폰 갤럭시S8 고객 유치 전략 / 자료=업계취합>


 이동통신사·알뜰폰 갤럭시S8 고객 유치 전략 / 자료=업계취합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