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비트코인, 일본서 투기수단서 결제수단으로 변신

그동안 투자·투기 대상이었던 비트코인이 일본에서 소매점포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대형전자제품 매장 빅카메라는 도쿄 2개 점포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이번 주 시작하며, 식품이나 미용,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하는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도 계열 점포나 거래처 점포에서 올 여름부터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카메라는 일본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기업인 비트플라이어와 함께 7일부터 주력 점포인 유락초점과 신주쿠동쪽출구점에서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시험 도입한다. 결제 상한은 일단 10만엔으로 하지만 포인트 환원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이용 동향을 보면서 다른 점포로 확대적용을 검토한다.

가상통화 비트코인, 일본서 투기수단서 결제수단으로 변신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은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체크와 함께 태블릿을 사용한 판매시점정보관리(POS)결제앱 'Air레지'를 사용하는 점포가 희망하면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게 한다.

태블릿 등 점포의 단말기와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결제하면 해당 금액이 비트코인 계좌에서 자동으로 납부되는 구조다. 코인체크가 일본엔으로 변환한 뒤 점포에 입금한다.

Air레지는 소매점포나 음식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26만점이 활용하고 있어 비트코인 결제가 급속히 확산된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알리바바 그룹 산하 전자화폐 '알리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고 월간 거래규모는 12조엔에 달하지만 현재 이용자의 80% 이상은 북미와 유럽에 치우쳐 있다. 일본 내에서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매점포가 늘어나면 비트코인 계좌를 가진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이달 1일 개정 자금결제법이 시행되고 가상통화거래소 등록제가 도입되며 안전 측면에서 제도가 개선됐다. 7월부터 가상통화 구입 시 부가세가 없어져 시장확대가 촉진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