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3)IT로 장애를 극복하다

장애(障〃)는 한자로 가로막히고 거리낀다는 의미다. 무언가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부족한 상태를 일컫는다. 불편함과 부족함은 IT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정보통신보조기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장애인 정보화 수준 향상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IT 기반 보조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민간기업이 대상이다.

2003년 정보통신진흥기금이 첫 단추였다. PC와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이 시작됐다. 2009년 보급사업 추진체계가 변경됐다. 8개 지방 체신청에서 16개 광역시·도로 이관됐다. 2013년에는 UN본부에 정보통신보조기기 대여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보통신보조기기 지원 사업이 보폭을 넓혔다.

올해에는 장애 유형별 제품 개발 지원에 4억원이 배정됐다. 개발 사업비는 정부와 수행기업이 공동부담한다. 정부지원금은 과제당 최대 1억원이다. 4개 과제가 지원받을 수 있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총 44건 보조기기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고 진흥원 측은 설명했다.

진흥원은 최근 올해 보급제품을 선정했다. 17개 광역지자체에서 보조기기 3200대를 보급하고 고가장비 67대 임대를 지원했다. 보조기기 보급지원 사업으로 개인 부담금은 20%로 낮아졌다. 기초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10%만 부담하면 된다. 고가장비 임대는 장애인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올해 예산은 3억7000만원이다.

미래부는 정보통신보조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해당 기업은 해외 유명전시회 참가를 비롯해 법률, 회계, 특허 등 마케팅 컨설팅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정부 지원으로 국산 보조기기가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닷 코오퍼레이션은 지난해 미국 샌디애고 보조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기업 4곳과 점자 스마트워치 6만개 수출계약을 맺었다. 네오엑세스도 미국에 점자단말기 수출에 성공했다. 보조기기 분야 세계적 기업인 캐나다 휴먼웨어가 점자셀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원메디컬은 2010년 미국 텍사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진출 기반을 닦았다. 같은 해 500만달러 규모 수출을 달성하면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시장은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작고 정부 보조 사업 의존성이 크다”면서 “사업에 참여한 27개 기업 중 종업원 수가 30인 이하, 총 매출액 20억원 이하가 80% 이상이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보조기기 개발 지원 현황>


정보통신보조기기 개발 지원 현황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