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와 일반 산업 간 융합을 위해 꾸린 산·학 협력지구 'SW융합클러스터' 센터가 전국에 여덟 곳이 있다. 인천, 부산, 경기, 포항 등 SW 수요·공급 기업이 분포한 집적지에 위치했다. SW융합클러스터 벤치마킹 모델은 핀란드 오울루 클러스터, 영국 테크시티, 독일 SW클러스터, 스웨덴 키스타, 중국 중관춘 등이다. 이들 클러스터는 유기적으로 구성·연계된 산·학·연과 인적·물적 인프라에 기반을 두고 SW 산업 및 지역 특화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심축이다.
SW융합클러스터 송도센터는 기존의 클러스터 역할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 확대가 아니라 지역 경제 혁신의 한 축을 구축하려는 퍼스트 무버로서 첫걸음을 막 떼려는 것이다. 제조업이라는 지역 전통 산업을 발전시키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 사업이 발걸음을 이끈다.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 사업은 인천 제조업 인프라가 기반이다. 청년들의 우수 아이디어를 SW 기술과 융합된 제조업 스타트업으로 키워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시키는 게 목표다.
그렇다면 왜 제조업일까. 제조업은 1960년대부터 인천과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어 온 기반 산업이다. 혁신을 통해 신기술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끌어낼 수 있는 산업 영역이기도 하다.
물론 서비스업과 첨단 산업 발전도 중요하다. 그러나 제조업은 여전히 국가 성장과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다. 세계 강대국이 다시금 제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 국무원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업이 국가 성장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활용한 제조업 융성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역시 리쇼어링 정책과 맞물린 제조업 혁신 정책으로 제조업 집중 투자, 첨단 기술 육성,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제조업에 첨단 기술을 녹여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뉴노멀 시대를 동시에 맞는 지금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더욱이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3D프린팅, 오픈 하드웨어(HW) 플랫폼 등 시제품 제작 조건이 개선됐다. 제작 비용도 갈수록 줄어든다. 제품 필수 요소만 소비자에게 선보인 뒤 피드백에 바탕을 두고 제품을 개선하는 린(lean) 스타트업 전략은 스타트업 성공 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SW융합클러스터 송도센터를 중심으로 인천과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어 온 제조업 혁신, 이에 바탕을 둔 청년 HW 스타트업 부흥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은 서비스와 SW 개발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고용 창출과 기술 혁신, 글로벌 제품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HW 스타트업이 만들어 내고 있다.
인천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타트업 지원 관련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인재 육성 지원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은 제조업 메카다.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포석이 될 수 있는 인재로 가득한 인천 글로벌 캠퍼스라는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캠퍼스 인재들은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이 구비치 못한 글로벌 감각을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인력 자원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 구축 사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인천 제조업 분야는 물론 침체돼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 열기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SW융합클러스터 송도센터는 단순한 지원자 역할을 넘어 지역 산업과 인재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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