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TV판매...프리미엄 비중 2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첫 선을 보인 'QLED TV'를 앞세워 전체 TV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25%까지 높인다.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대거 확충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비중 확대는 수익성 상승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 TV 매출 비중 목표를 25%수준으로 정했다. 프리미엄TV 기준은 전체 TV 시장 상위 5% 제품이다. 가격은 대략 1300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은 16%대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뮤(MU) 시리즈', 향후 출시할 '더 프레임' TV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 중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첨병은 QLED TV다. 메탈소재 퀀텀닷 기술, 컬러볼륨 100%를 구현한 화질, 투명 광케이블로 TV 설치에 제약을 없앤 디자인 등 다양한 혁신을 시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격을 지난해 최고급 라인업 SUHD TV 보다 높였다. 기존 TV와 차별화되는 가치를 가진 제품인 만큼 초프리미엄 TV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전략이다. TV 시장 최고가 라인업인 LG전자 올레드(OLED) TV와 가격 격차가 대폭 줄면서, 비슷한 가격대가 됐다.

출시 초기지만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프리미엄 TV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해외로 확대했지만, 올해는 미국에서 먼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QLED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지 유통에서 사전 공급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 영상기기 전문지 '비디오'로부터 역대 최고점을 받는 등 해외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UHD TV 'MU 9500'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UHD TV 'MU 9500'

MU 시리즈도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발광 단계에서 정확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형광체에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 UHD TV 대비 색 재현력을 한 단계 높였고, 밝기도 제대로 표현한다.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TV 매출도 지난해 대비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익률 측면에서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TV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TV 시장규모가 수량 기준으로 2억2730만대에 달해 지난해 2억2220만대보다 2.3%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 기준으로도 9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838억5000만 달러보다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TV를 구매하는 소비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신제품, 고화질, 디자인, 이미지 등을 중시한다”면서 “QLED TV는 메탈 소재 퀀텀닷 기술과 디자인, 최고 화질까지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QLED TV, MU TV, 더 프레임까지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프리미엄 TV를 원하는 소비자 선택권을 크게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