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韓 카드사, 안드로이드페이 전산 연동 곧 완료...5월 출시 '이상무'

구글-韓 카드사, 안드로이드페이 전산 연동 곧 완료...5월 출시 '이상무'

오는 5월 구글 안드로이드페이 출시를 위해 4개 카드사와 구글이 전산 연동 작업을 곧 마무리한다. 기밀유지협약(NDA)도 검토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고 5월께 공식 출시된다. <본지 3월 24일자 1면 참조>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가 안드로이드페이 전산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안토큰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작업은 거의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페이 구현을 위해 카드사와 구글 간 전산 연동 작업이 완료단계에 돌입했다”며 “당초 목표했던 5월 출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페이를 국내에서 쓰기 위해서는 구글 서버에 각 카드사 정보를 보내고 해당 거래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용선을 통해 결제 신호를 확인하고, 카드번호와 CVC값 등을 입력하면 해당 카드 결제가 맞는지 확인한다. 또 결제가 이뤄지면 안드로이드페이안에서 카드사로 결제 정보 등을 송출하고, 이를 다시 카드사가 처리하는 전산 작업이 필요하다. 또 구글 HCE방식에 맞는 전산 작업과 보안토큰 적용이 필요하다.

토큰화(Tokenization)는 신용카드 정보를 난수로 이뤄진 암호로 변환, 저장함으로써 해당 카드 정보가 유출돼도 부정사용을 막는 기술이다. 카지노 칩 원리와 유사하다. 카지노에서 칩을 훔쳐도 외부에선 현금처럼 쓸 수 없다. 해커 등이 토큰 정보를 입수해도 카드번호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쓰레기 정보가 되는 구조다. 삼성페이가 채택한 기술이다.

글로벌 카드사의 보안 토큰 개발 적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는 삼성페이처럼 독자 보안토큰 규격이 아닌 비자나 마스터카드 보안 토큰을 사용한다. 이 규격에 맞게 토큰을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비만 10억원 내외가 들어간다.

구글 협력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보안토큰 관련) 외주 개발업체 선정 품의 작업에 착수했다”며 “문제는 글로벌 카드사별 보안토큰을 각각 개발해야 하고. 이들 카드사들이 사용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카드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했지만 보안토큰 사용료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각 규격에 맞는 보안토큰 개발이 완료돼야만 한국에서 비자나 마스터 카드 기반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 한편 4개 카드사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안드로이드페이 연동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