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R&D, 특허 전문가가 이끈다…백만기 전략기획단장 위촉

백만기 신임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장
백만기 신임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정책을 조율할 싱크탱크 수장에 특허 전문가가 발탁됐다. 정부 R&D 정책 전반에 특허전략을 접목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R&D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 산업기술 R&D 전략을 총괄할 3기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장에 백만기 변리사(64)를 위촉했다고 10일 밝혔다. 백 신임 단장은 3년간 기획단을 이끈다.

IP리더스포럼 회장이자 김앤장 대표 변리사인 백 단장은 국내 최고 지식재산(IP) 전문가이자 산업기술 정책통으로 꼽힌다.

백 단장은 경기중·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1978년 상공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등을 지낸 정통 기술관료 출신이다.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 지역별 테크노파크 설립 등 굵직한 산업기술 정책을 주도했다. 상공부 반도체산업과장 당시에는 한-미 반도체 덤핑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스터 반도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1999년 특허청 심사 4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이후 약 18년간 민간 법률사무소에서 국내외 특허 출원과 소송뿐만 아니라 특허경영, 정책 자문 등을 통해 국제적인 시각도 갖췄다.

산업부는 백 단장 위촉 배경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지식재산과 연계해 로열티를 확보하는 원천 기술 투자 필요성을 꼽았다. 백 단장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산업기술 R&D를 혁신하고 민간 관점에서 R&D 투자 방향과 예산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산업 창출을 위해 R&D 체계 전환을 통한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오랜 기간 민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산업기술 R&D 투자 방향 설정과 전략 수립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장관은 전임 단장 임기 만료 후 적임자를 찾기까지 1년여 가까이 지연될 정도로 이번 인사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 신임 단장은 “산업기술 R&D 혁신과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장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식재산권과 연계한 원천 기술 개발을 통한 신산업 창출과 기술혁신 주도형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선순환 R&D 생태계를 구축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은 미래 먹거리 발굴 등 R&D 시스템 혁신을 위해 2010년 4월 설립됐다. 산업기술 R&D 정책 발굴과 전략 수립·기획 등 역할을 수행한다. R&D 투자 방향과 산업별 예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대형 융합과제 발굴과 글로벌 산학연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