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LG G6'가 미국에 상륙했다. LG G6 고음질 오디오 성능은 미국 소비자를 공략할 주 무기다. LG G6 오디오는 칩셋 전문회사 ESS가 제작한 신형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4개를 탑재했다. 4개 DAC는 음질 노이즈를 줄이는 필터링 같은 역할을 한다. DAC가 많을수록 맑고 깨끗한 소리를 구현한다는 의미다.
박준한 LG전자 MC연구소 HW실 전문기술팀 수석연구원은 10일 “LG G6는 노이즈를 최소화, 현존 최고 음질을 구현하는 스마트폰”이라고 자신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에서 15년 간 오디오 기술을 개발한 전문가다. LG전자에선 '오디오의 아버지'라 통한다.
박 연구원은 15년 오디오 기술만 연구했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을 '오디오폰'이라는 특화된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마트폰에서 하이파이 음원을 즐기고, 원음에 가까운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데 소리는 화질처럼 눈에 확 띄는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웠다”면서 “'고품격 오디오폰=LG전자 스마트폰이 가야할 길'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고객 요구가 없었다면 굳이 오디오 성능에 집중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 요구가 상당히 있었다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라이브 음원은 거칠게 녹음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들었을 때 튀거나 잡음이 발생한다”며 “수치로도 잡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노이즈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무향실에서 작업했고, 이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충격요법'도 마다하지 않았다. 해피콜에 녹음된 고객 불만사항을 청취, 오디오 기능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상시 체크했다. 고객 불만 사항을 부문별로 정리해 가장 많은 부문은 A부터 Z까지 개선했다.
윤성준 MC 상품기획 담당은 “G시리즈는 다양한 고객층이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고, V시리즈는 소수의 전문적 니즈를 갖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시리즈였다”면서 “하지만 V20 출시를 계기로 오디오 성능에 대한 고객 요구가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고품격 오디오 성능을 모든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