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디자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TV가 잇따라 출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동부대우전자까지 '디자인 TV' 대열에 합류,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상반기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운 TV를 출시한다. 최종 디자인 선정을 위한 마무리 작업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복고풍 디자인을 채용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에 이어 TV에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과 규격이 확정되면 6월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진입을 예고한 디자인 TV 시장은 LG전자가 처음 문을 두드렸다. 2009년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재해석, 고전적 느낌을 강조한 '클래식 TV'를 선보였다. 2014년 삼성전자가 '세리프 TV'를 출시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디자인 TV는 특정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견인했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대표적이다. 기존 일반 TV와는 차별화된 틈새시장이다. 30~40인치대 TV 중심으로 제품군을 갖춘 것도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화면 TV보다 가격 부담이 적어 젊은 소비자 수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TV로 인테리어 효과를 얻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전에서 가구로 변하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세컨드 TV가 필요한 소비자 수요도 꾸준하다”고 밝혔다.
올해도 잇따라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가 2월 '루키 TV'를 공개하며 선공에 나섰다. 동물 캐릭터 인형을 TV에 장착,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운드 출력 성능도 강화했다. 1인 가구가 주로 TV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는 점을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 TV'를 5월 출시한다. 55인치와 65인치 2종이다. 세리프 TV보다 화면을 키워 소비자 층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미적 용도를 강조한 TV”라며 “1인가구와 신혼부분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명화 감상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도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