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온라인쇼핑몰 점유율 3위 업체 스냅딜의 지분 35%를 소유해 최대주주가 된 일본 소프트뱅크가 점유율 1위 업체인 플립카트와 스냅딜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인도 신문 비즈니스스탠더드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프트뱅크가 스냅딜을 10억달러(약 1조1425억원)에 플립카트에 매각·합병하려 플립카트 측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스냅딜을 플립카트에 매각한 뒤 합병 법인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냅딜은 지난해 초 기업가치가 최고 65억달러까지 평가되면서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따라서 매각이 진행되면 뒤늦게 스냅딜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한 투자사는 투자금의 50% 가까운 손해를 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스냅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인도 온라인쇼핑몰 시장을 놓고 토종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아마존 등이 각기 물류와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 시장 2위로 부상한 아마존은 2014년 아마존 인디아에 2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3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인도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
플립카트, 스냅딜, 아마존인디아 등 3사가 2015년 4월∼2016년 3월 1년 동안 본 순손실은 모두 14억달러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스냅딜은 지난해 3월 예금과 현금으로 갖고 있던 자산 107억루피(약 1900억원)가 1년 사이에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딜과 플립카트 합병 협상 관건은 매각 대금과 함께 현재 스냅딜에 일하는 직원 2500명의 고용 승계 문제로 알려졌다. 스냅딜은 지난 2월 이미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직원 6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