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사옥, O2O 허브로 8월 새단장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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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회의사당 부근 현대카드 사옥이 오는 8월 O2O(Online to Offline)허브로 새 단장한다. 신용카드사가 핀테크 기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사내 사업장에 최초로 접목하는 이색 프로젝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본사 사옥 내 사업장 두 곳에 별도 대기 시간 없이 음식이나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데스크 오더' 시스템이다.

현대카드 내 사업장은 그동안 현금과 카드결제만 가능했다. 사내 직원 뿐 아니라 외부인들 이용이 많은 특성을 감안할 때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에 적격이다.

사업 총괄은 현대카드 지불대행(PG) 자회사인 블루월넛이 담당한다. 향후 PG사업 확대를 위한 첫 시범사업이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사업장 두 곳에는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지난 3일 핀테크 스타트업 대상으로 '모바일 POS 및 고객용 앱, 서버 구축 입찰'을 진행했고 총 3개 기업이 참여했다.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 뒤, 시스템에 나서게 된다. 정식 서비스 시점은 8월이다.

현대카드측은 “사업 주체는 블루월넛이고, 8월까지 사업장 두 곳에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카드의 시험은 입찰에 참여한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 내 식당인 '더 박스'와 커피숍은 사내 직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을 통해 참여 스타트업은 자사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에게도 기술을 알릴 수 있다.

현대카드도 자사 디지털 전략을 실제 상황에 접목하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올해 현대카드는 디지털화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인적·물적 투자를 늘리며 여러 가지 실험에 나서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회사이익 약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인력 100여명 이상을 신규 충원할 계획도 세웠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