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서 미래 바이오 인재 찾는다..산·학·협 뭉쳤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짊어질 'K-바이오 스타' 양성을 위해 기업, 학교, 협회·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바이오 전문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이식과 실무경험을 제공해 우수 인력 수급 채널로 키운다. 부족한 바이오 인력 확보와 고졸 인재 사회 진출 지원, 장기적으로 바이오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산업인적자원개발협의체), 바이오 관련 고교, 바이오 기업, 전자신문은 경기도 성남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판교에서 '고교 바이오 인재양성 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협의체는 기업과 바이오 고교를 연계해 학생에게 바이오 분야 꿈을 키우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한국식품마이스터고, 원주의료고, 영락유헬스고, 양영디지털고, 영천상업고 등 6개 전국 주요 바이오 마이스터·특성화고가 참여한다. 의약품,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했다.

고교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도 뭉쳤다. 마크로젠, 싸토리우스코리아, 테라젠이텍스, 휴레이포지티브, 바텍 등이 참여해 인재양성에 힘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기업-학교를 연계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협의체는 바이오 분야별 학교와 기업 간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진로상담과 취업 지원은 물론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 모색한다. 연중 바이오 분야 성공 리더를 초청,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우수 바이오 장학생을 선발하는 전국 규모 공모전 개최, 국내외 본사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산업계 인력 부족 현상도 심화된다”면서 “기업과 학교를 연결하는 이번 협의체는 젊은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부족 현상도 심화된다. 작년 인천인적자원개발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생산설비 증설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인력 채용(32.5%)이 첫 손에 꼽혔다. 매년 1만3000명에 가까운 전문대, 대학교, 대학원 바이오 인력이 시장에 나오지만 취업률은 40%대에 그친다. 경력직을 중시하는 풍토도 있지만 이론 중심 교육 시스템 문제도 지적된다.

교육계, 산업계가 뜻을 모아 고졸 인재 취업을 지원하면서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론 중심 대학과 달리 실습 중심으로 운영돼 현장에 투입될 시간이 줄어든다. 장기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바이오산업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도 최신 정보를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 모색이 중요하다.

고종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교장은 “학교가 독립적으로 바이오 기업과 접촉해 학생 교육과 취업을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협의체가 바이오 인재 양성이라는 사회적 역할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수급하는 통로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태 전자신문 부회장은 “바이오산업은 세계 경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에서 능력을 꽃 피우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