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국-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 사업이 본격화된다. 초대 원장 선임으로 양국 협의, 연구소 착공 등 남은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2019년 완공 목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VKIST 초대 원장에 금동화 박사가 임명됐다고 11일 밝혔다.
금 박사는 지난 5일 VKIST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초대 원장에 지명됐다. 이후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최종 승인을 받아 공식 임명됐다.
금 원장은 다음달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5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에 체류 중인 금 원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베트남에서 업무를 본다. VKIST 설립 사업을 현지에서 진두 지휘하는 역할이다.
VKIST는 한국 정부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무상원조 자금 391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과학기술 역량 강화,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설립한다. 한국의 KIST를 모델로 하노이 하오락 하이테크파크에 연구소를 세운다.
금 원장은 1985년부터 KIST에 몸 담았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KIST 20대 원장을 지냈다. 금속·재료공학, 합금과 반도체 분야에 정통하다.
금 원장은 “KIST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VKIST가 베트남 산업화를 이끌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KIST는 2012년 양국 정삼회담을 계기로 첫 논의가 시작됐다. 2014년 설립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성공 모델을 개도국에 원조하는 ODA 모델로 주목받았다.
양국은 2015년 베트남 총리령 승인, 2016년 건축 설계사 선정 등을 진행했다. 베트남 과기부 방문 협의에서 원장 선임, 운영 예산 확보, 훈령 작성 등을 논의했다. 양국 전문가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3차에 걸쳐 산업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내년부터 연구소 건설이 시작된다. 양국은 2018년 4월 착공식을 열고 VKIST 건립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19년 6월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