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A건설회사 마케팅팀 유 부장은 최근 연이은 마케팅 실패로 고민이 많다. 직원에게 실패 요인을 파악해 보라고 해도 일부 문제만 편협하게 보거나 분석도 없이 무턱대고 해결책부터 내놓기 일쑤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해결책을 얻고 싶은데 어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오늘의 성공 스트리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을 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해결책은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 매킨지는 어려운 문제를 똑똑하게 풀기 위해 '로직 트리'라는 분석 툴을 개발했다. 트리(tre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하나의 문제에서 출발, 가지치기하듯 문제를 잘게 쪼개 나가면서 논리적 해법을 찾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 컨설팅업체인 HR인스티튜트는 이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 3단계를 제안하고 있다.
먼저 1단계는 'What 트리'다. 여기서는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나눠 본다. 의사가 증상이 나타난 부위뿐만 아니라 의심되는 부위 전체를 살피는 것처럼 여러 요인을 파악해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매킨지는 문제의 요인을 MECE하게 파악하라고 한다. 즉 각 요인이 서로 중복되지 않고(Mutually Exclusive), 누락이 없어야(Collectively Exhaustive)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진 요인으로 '광고 전략 실패'와 '마케팅 부족'을 파악했다고 하자. 그런데 '광고 전략'은 '마케팅'이라는 카테고리에도 포함될 수 있어 중복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이나 경쟁사 등장 등 조직 외부 요인이 누락돼 있어 종합적 분석과 해법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MECE하게 문제 요인을 분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이미 검증된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마케팅 실패 요인을 분석할 때 마케팅 핵심 요소인 제품(product), 유통경로(place), 판매가격(price), 판매촉진(promotion) 등 '4P'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제품을 잘게 쪼개면 품질, 디자인, 서비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부 요인들을 잘게 쪼개 보면 문제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가능하다.
2단계는 'Why 트리'다. 이 단계에서는 요인별로 문제 원인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제품 디자인' 요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원인으로 '촌스러운 디자인'이나 '불편한 사용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원인도 계속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져 가며 깊게 파고들어 갈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원인별로 구체적이고 근본적 해결책을 생각해 내기가 수월해진다.
마지막 3단계는 'How 트리'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앞에서 문제 원인으로 지적한 촌스러운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해보자. '디자인 트렌드 조사팀'을 별도로 꾸려서 제품 개발 시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다. 또는 가구별로 시민 판정단을 모집해 시제품 디자인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아본다거나 해외 기업을 탐방, 세계적 트렌드를 배워볼 수도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여전히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럼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고,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가서 그 원인을 분석해 보라. 그러고는 원인별로 문제 해법을 찾아보라. 이렇게 3단계로 논리의 가지를 뻗어 나가다 보면 풍성해진 해법들 속에서 우리 기업에 꼭맞는 최적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박은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