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요괴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출시된 지 8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에 올랐다. 덕분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 리니지2 레볼루션부터 4위까지 넷마블 게임이 차지했다. 요괴는 실시간 순위를 보여주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같은 날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에서 마케팅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요괴는 전 세계 설화나 전설,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가 총출동한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한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서양을 대표하는 드라큘라와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 저승사자, 구미호, 몽달귀신이 곳곳에 있다. 우리나라 요괴지만 익숙지 않은 두억시니도 만날 수 있다. 나쁜 요괴를 해치우는 사냥꾼으로 드라큘라와 구미호를 한 번에 부리기도 한다. 판타지 물이 낯선 사용자도 즐기도록 설계됐다.

게임 이용자는 사냥꾼 3명과 요괴 3마리를 운용한다. 물론 일정 레벨에 도달했을 때 얘기다. 여섯 캐릭터를 모두 데리고 다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루면 충분하다.
기본 캐릭터는 염아와 마리, 별라다. 염아와 마리는 야경대 소속 사냥꾼이고, 별라는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책사 느낌이다. 실제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염아는 남성 캐릭터로 근접 공격에 능하고 힘이 세다. 마리는 여성 캐릭터로 원거리 공격이 주력이며, 민첩하다. 이화단 말단 정보원 이루화는 게임 초기에 얻는 사냥꾼이다. 여성 캐릭터로 지능이 뛰어나다.
요괴는 모험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스킬과 장비, 아이템숍, 각종 모드와 이벤트 등 신경 쓸 게 많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별라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 하루 정도면 현금 지출 없이도 사냥꾼과 요괴 모두 3성으로 키울 수 있다. 인트로 영상은 넘길 수 있지만 끝까지 봐야 게임이 더 재밌다.
기존 RPG와 달리 '빙의'와 '공명' 스킬이 추가됐다.
요괴 게임답게 빙의라는 기술을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데리고 다니는 요괴가 사냥꾼에 말 그대로 빙의한다. 사냥꾼 공격력과 방어력, 민첩성 등이 올라가고 요괴 스킬을 가져다 쓸 수 있다. 요괴마다 가진 스킬이 다르니 취향에 맞는 요괴를 육성해 골라가며 쓸 수 있다.
공명은 특정 캐릭터를 팀으로 묶으면 공력력이나 방어력 등이 세지는 스킬이다. 정신없이 사냥꾼과 요괴를 수집하다 보면 특정 캐릭터끼리 공명을 일으킨다. 공명 스킬만 30개다.

승급하고 경험치를 쌓는 건 다른 RPG와 별반 다르지 않다. 팀 레벨이 5가 넘으면 전장에 참여할 수 있다. 승급에 필요한 재료를 얻는다.
승급할 때마다 캐릭터가 화려하게 변신한다. 육성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스킬 개수와 파워도 늘어난다. 장비를 잘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른바 현질하면 손쉽게 키울 수 있다. 돈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캐릭터도 분명 있다. 하지만 개임 시작 때 주는 아이템이랑 수시로 등장하는 이벤트와 미션만 잘 이용해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별석과 고기는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별석을 쓰면 대기 시간을 줄여주고 고기는 던전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하다.
캐릭터가 충분히 성장했다면 결투장에서 다른 사냥꾼과 실력을 겨룰 수 있다. 다양한 조합을 상대로 싸우다 보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상대 캐릭터가 더 강해도 구성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결국 이용자 경험이 요괴의 핵심이다. 게임을 잘 하려면 135종에 이르는 요괴와 사냥꾼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적 특성과 상황에 맞춰 요괴들을 육성하고 운용해야 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전 세계 다양한 요괴를 수집, 육성해 부리는 재미가 적지 않다. 복잡한 걸 싫어하고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인내심이 적다면 다른 게임을 권한다.
한줄 평:동서양 요괴 키우는 재미가 쏠쏠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