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마우저 상대 특허침해소송…'고출력 LED 특허전 발발'

서울반도체, 마우저 상대 특허침해소송…'고출력 LED 특허전 발발'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업체 마우저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고출력 LED는 출력 1W 이상인 제품이다. 세계 LED 시장에서 43%를 차지한다.

서울반도체는 13일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마우저가 판매한 복수의 LED 제품이 자사 패키지와 칩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침해금지명령, 침해품 회수·파기, 손해 배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가 문제 삼은 제품은 대만 에버라이트를 포함한 복수의 LED 업체가 제조한 고출력 LED다. 국내 기업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저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미국 기업이다. 서울반도체도 이 회사에서 LED를 판매한다. 서울반도체가 LED 제조사가 아닌 유통업체, 특히 협력 관계인 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그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출력 LED는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TV백라이트와 휴대폰 플래시를 중심으로 사용되다 최근 가로등·터널 등과 같은 옥외조명, 자동차 외장조명, 자외선(UV) LED로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이 같은 고출력 LE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소송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유통망을 차단함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제조사에 타격을 주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출력 LED 시장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세계 LED 시장에서 약 43%를 차지한다”면서 “고출력 LED 성장세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출력 LED가 중요 시장인 만큼 소송이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반도체는 추가 특허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력 갈등 문제도 벌어졌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헤드램프 모듈을 개발하던 임직원이 대만의 경쟁사로 이직해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영업 비밀과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