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지막 그룹 공채 'GSAT' 16일…향후 계열사별 채용 전환

지난해 치러진 삼성 직무적성검사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삼성 직무적성검사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 그룹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이번 주말 시행한다. 삼성은 상반기 공채를 마지막으로 그룹 차원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다.

삼성은 16일 서울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주 2개 지역에서 GSAT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은 삼성 입사자를 선발하기 위한 필기시험이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해 해결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영역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이다. 총 160 문항을 140분에 풀어야한다. 그동안 GSAT 출제 경향을 보면 역사와 미래기술 등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올해 GSAT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5개 지역과 미국 뉴욕과 LA에서 실시한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상대로 4~5월에 면접 전형을 치르고 5월 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GSAT은 삼성 그룹 공채 입사자를 선발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폐지하면서 향후 그룹 차원 공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채용 시장도 한층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그룹 공채는 연간 1만4000명 내외를 선발하며 채용계 큰 손으로 평가돼 왔다.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하면 채용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채용 수요를 취합하고, 여기에 청년취업 지원과 정부 요청 등을 감안해 채용 인원을 추가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필요한 만큼만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까지 그룹 공채를 폐지하면서 다른 그룹사도 이를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한화, 두산 등은 그룹 공채를 폐지했다.

채용 방식도 일부 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괄적으로 GSAT을 실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계열사별로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GSAT을 대체할 선발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공채를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하면 각 계열사가 보수적으로 채용해 총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신입 채용보다 필요한 분야에 따라 경력직원을 채용하는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