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뒤 수많은 사진과 추억을 정리·기록하려면 하루 종일 걸립니다. 핀온맵(Pinonmap)을 이용하면 30초 만에 가능합니다.”
여행은 즐거움뿐 아니라 인생의 영감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도 여행을 통해 창업을 결심했다. 남미 여행 중 느낀 불편함이 동기가 됐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깔린 지도 앱만 보고 여행해야 했다. 장기간 여행을 다녀온 뒤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변리사를 그만두고 지도 기반 콘텐츠 플랫폼 핀온앱 개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쿠바 여행 중 하루 종일 오프라인 상태 지도 앱만 보다 지도 위에 콘텐츠를 더한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녀온 곳을 기록하기 쉽게 만들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人사이트]김태훈 훈훈소프트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4/943985_20170416140644_295_0003.jpg)
핀온앱은 지도상 위치를 지정해 사진과 글을 넣는 지도 서비스다. 이용자는 명소,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검색하거나 직접 지도에서 찾는다. 지정된 위치에 간편하게 사진과 글을 넣는다. 여정 순으로 위치가 연결돼 나만의 여행기록이 완성된다. 앱을 설치하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기록 가능하다.
수많은 사진도 간편하게 정리한다. 여행기간을 설정하면 해당 날짜에 찍은 스마트폰 사진을 불러와 시간 순으로 자동 정렬한다. 이용자가 일일이 찾아 배열해야하는 수고를 덜었다. PC에 저장된 사진도 위치 정보가 들어 있으면 가능하다.
여행 기록을 이용자끼리 공유한다. 전체 여행 코스·특정 장소 정보를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받는다. 여행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두는 것도 가능하다. 여행뿐 아니라 맛집,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 정보를 얻는 데 이용한다. 이용자끼리 소통하는 소셜 기능으로 추가 정보도 나눈다. 김 대표는 “핀온맵은 이용자가 실제 발로 뛰며 만들어가는 가이드북”이라면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더욱 많은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온맵은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쳐 지난주 정식 출시됐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도 호응을 얻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글로벌 항공권 예매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글로벌 호스텔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업 '호스텔월드', 자유여행자를 위한 티켓 예약 서비스 '데얼' 등과 협력을 맺었다.
올 하반기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언어권별로 이용자가 올린 여행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진출의 가장 큰 장벽은 해당 언어로 된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핀온맵은 콘텐츠 생산을 소비자가 직접 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난이도가 낮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