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환경가전 인기가 높아졌다. 가전업계에는 환경가전이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내수가전 시장은 수년째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해 내수가전 시장은 에어컨 특수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 환급 정책에도 소폭 성장에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을 반전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국정 혼란으로 인한 4분기의 극심한 내수 부진과 장기 경기 침체가 겹친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올해 가전시장의 전망도 어두웠다.
그러나 1분기의 우려를 뚫고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등 공신은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환경가전이다. 4월과 5월 미세먼지 오염이 더 심각해진다는 예보와 함께 이들 가전에 대한 인기가 더 치솟고 있는 등 앞으로의 환경가전 매출 전망도 밝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건조기에서만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매출인 데다 다른 제품군과 충돌하지도 않아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빨래 건조기는 없던 카테고리로 파급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 “기술 발전으로 효율과 편의성 측면에서 구매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사는 늘어나는 공기청정기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라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은 주말 가동 등 라인 풀가동으로 생산량을 맞추고 있으며, 중소가전 업계는 신규 생산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건조기 시장으로의 진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에는 LG전자, 삼성전자, 린나이 등이 진출해 있다. 외산 업체도 진출했지만 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다. 여기에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등 중견가전업체도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건조기를 수출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조만간 국내 시장에 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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