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가전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첨단 센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환경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건강에 민감한 만큼 최신 기술을 활용, 미세먼지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미다.
미세먼지 발생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센서 기술은 갈수록 진화한다. 최신 제품은 먼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를 구분하는 센서를 장착했다. 센서로 미세먼지 발생 여부 등 공기 오염 정도를 파악하면 공기청정기가 맞춤형 대응을 시작한다. AI와 IoT 기술 발전이 공기청정기를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할 수 있는 기기로 진화시켰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만 해 놓으면 공기 오염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청정을 시작한다. IoT 기술로 외출에서 돌아오기 전에 집 안 공기가 깨끗해지도록 미리 동작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 공기청정기의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 'LG 스마트씽큐'를 설치하면 집안은 물론 외부에서도 실내와 외부 공기 상태, 필터 교체 시기 등을 확인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킬 수 있다. 집 안에서는 전용 리모컨을 이용, 제품을 제어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에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외 어디서든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용자 생활환경을 학습, 자동 제어한다.
코웨이도 IoT를 적용한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 안의 공기 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가스,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 등 상세한 공기 현황을 알려준다. 실내 공기 질 빅데이터를 분석, 16가지 실내 공기 질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웨이는 스스로 실내 공기 오염 지역을 찾아가 정화하는 로봇 공기청정기도 선보인 바 있다.
날씨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세탁기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예를 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세탁물 헹굼 시간을 스스로 늘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공기와 관련해서는 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유용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첨단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