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에 대한 강력 범죄가 늘고 각종 재난과 테러가 현실화되면서 폐쇄회로(CC)TV 필요성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정부 역시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령 시행,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 등 CCTV를 활용한 안전 예산을 대폭 늘렸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2018년부터 '통합관제센터의 지능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리보안업계는 물리보안의 핵심 시스템인 CCTV의 주요 발전 방향을 초고화질 구현, 클라우드 기술 적용, 지능형감시시스템 구축 등으로 바라보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CCTV 화질은 지난 10여년 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디지털 표준 화질인 SD에서 메가픽셀, 고화질(HD), 풀HD를 거치며 현재는 4K 초고화질(UHD) 단계까지 진화했다. 4K UHD는 약 200만화소의 풀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화질로 더 꼼꼼한 감시가 가능, 외곽 감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K UHD는 해상도가 높은 만큼 데이터가 무거워서 대용량 저장장치와 높은 네트워크 대역폭은 필수다.
현재는 풀HD 화질이 대중화했다. 특히 아날로그형 고화질(아날로그 HD)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네트워크 방식이 아닌 동축케이블을 이용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CCTV에서 고화질 CCTV로 바꿀 때 선로 공사를 하지 않고 기존 선로를 재활용하면서도 카메라와 저장장치만 아날로그 HD 제품으로 바꾸면 돼 편리하게 풀HD CCTV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클라우드를 통해 영상 저장과 백업이 가능한 클라우드 CCTV는 미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기술이다. 별도의 저장장치 없이 공간 제약 해소는 물론 초기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저장장치 고장이나 의도적인 도난, 파손 걱정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무한 확장이 가능해 서버 당 128채널, 256채널, 512채널 등 대규모 네트워크 카메라 수용 역시 가능하다. 이 밖에도 데이터 보호와 관리가 편해지고, 여러 장소에 분산돼 있는 사업장의 경우 클라우드를 통해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은 앞으로 CCTV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생체인식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지능형 CCTV 솔루션 역시 최근 보안업계의 화두다. 지능형 CCTV는 IoT 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장치들과 정보를 교류하는 것 외에도 얼굴 인식, 행동 패턴 분석 등 수집된 영상 정보를 자체 분석함으로써 범죄나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보안과 관제 인력이 효율적으로 감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교통관제 시스템에서는 교통사고나 위반 등을 감지, 신속한 초기 대응과 교통 흐름 관리에도 사용한다. 업장에서는 영상으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매장 운영에 유용한 마케팅 정보를 재생산하거나 산업 재해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CCTV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장거리 미사일 생산 과정에서 발사 순간을 모니터하기 위해 개발했다. CCTV는 이제 '감시' 역할을 넘어 첨단 기술과 융합,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특히 물리보안업계에서는 범죄, 재난, 사고 예측과 예방은 물론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첨단기술과의 융합이 물리보안 업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새삼 기대가 된다.
최용일 ADT캡스 보안기술 연구소장 yichoe@a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