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를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와 극좌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 변동성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EU와의 관계를 재협상하겠다는 극좌 멜랑숑 후보의 지지율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반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전격적인 조기 총선 요구에 파운드화는 가파르게 뛰어 대조를 이뤘다.
블룸버그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유로·달러 1개월 등가격(ATM) 옵션 내재변동성은 장중 13.55%를 넘어서며 지난 2016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로·엔 변동성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반면 뉴욕외환시장에서 파운드는 달러화에 2% 이상 급등하며 10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1달러=1유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은 르펜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1유로당 98센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나 중도우파의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로화나 유로화 자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의 유로당 1.06달러 수준인 유로화 가치가 연말까지 유로당 1.15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브렉시트와 프렉시트 영향이 통화 변동성을 좌지우지하는 양상까지 간 것이다.
파운드 변동성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조기 총선은 브렉시트 협상과 파운드화에 게임 체이저에 해당한다”며 “지난 2년간 파운드화에 대해 구조적인 약세 의견을 유지했지만 이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