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체코 1400억원 투입 150만대 규모 램프공장 가동

현대모비스가 1400억원을 투입해 현대·기아자동차 유럽 모델 공급을 위한 150만대 규모 램프공장을 체코에 신축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체코 모슈노프시 19만㎡(약 5만7000평) 부지 위에 5만4000㎡(약 1만6000평) 램프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 체코 램프공장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체코 모슈노프시 19만㎡(약 5만7000평) 부지 위에 5만4000㎡(약 1만6000평) 램프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 체코 램프공장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체코 모슈노프시 19만㎡(약 5만7000평) 부지에 5만4000㎡(약 1만6000평) 램프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1400억원이 투입된 체코 램프공장은 헤드램프 75만대, 리어램프 75만대 등 램프 150만대를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체코 램프공장에서 생산된 램프를 최대 2시간 거리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한다. 운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실시간 생산 전략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국내 김천공장에서 램프를 생산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데 한 달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 체코,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서 프론트엔드모듈(FEM)으로 조립돼 현대·기아차 각 공장으로 공급된다.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된다. 현대모비스는 체코 램프공장에서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프 수주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 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 하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은 수주경쟁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김천공장에서 쏘렌토 적용 램프를 처음 생산한 이후,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성장해 왔다. 2011년에는 차량 속도와 방향에 따라 상하좌우로 조절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 주는 HID '완전 적응형 전조등(Full AFLS)'를 상용화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LED 완전 적응형 전조등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카메라센서로 전방·맞은편 차량을 인식해 이동경로 부분 빛을 차단해주는 차세대 지능형 주행등(ADB)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램프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유럽 폭스바겐과 미국 크라이슬러, 일본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환경 및 규제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해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 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유럽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